일본, 올해의 색깔은 경기회복 반영한 '골드'

- '풍작'과 '고급' 이미지이지만 일상적인 색깔 아니었던 '골드' 사용 늘어나 -

-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골드 상품 출시, 당분간 인기 지속될 듯 -

□ 경기 회복과 더불어 '골드' 인기 두드러져

○ 최근 일본의 경기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골드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음.

○ 2013년 12월 경제 통계에서 완전실업률이 3.7%로 6년만에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유효 구인 배수도 개선됨. 가격 변동이 심한 생선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도 2012년 12월 대비 1.3% 상승해 2013년의 물가도 5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됨.

○ 2014년 4월로 정해진 소비세 증세 이후 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요소도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생산도 개선을 지속하면서 가계, 기업의 실적이 호조되고 있는 상황임.

○ 이러한 현황을 반영해 일본에서 풍요, 고급 이미지이지만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색이 아니었던 '골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 최근 다양한 제품들에서 '금', '골드'를 메인으로 하는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음.

□ 조금 모험해도 괜찮다, 닛산자동차 '골드컬러' 인기 

○ 닛산에서 최근 골드 색상의 신차를 출시함. 닛산자동차의 대표적인 콤팩트카 '노트'의 '비토닉골드'라는 보디컬러는 본 차종의 최고 등급인 '메달리스트'의 전용색이며, 노트를 대표하는 색이기도 함.

○ '노트'다운 젊음과 구모델이었던 '티타'로부터 계속된 프리미엄감. 이 2가지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색으로 채용한 것이 '비토닉골드'라고 함.

닛산자동차의 '노트'의 비토닉골드 색상

자료원: 닛산자동차 홈페이지

○ 사실 황금계통의 색은 자동차의 보디컬러로 보편적인 색상은 아님. 닛케이디자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 가지 차종에서 황금 계통의 점유율은 몇 퍼센트도 되지 않는 정도라고 함. 단, 노트의 비토닉골드는 노트의 아이콘이 되면서 메달리스트 시리즈 중 점유율이 10%를 넘고 있음.

○ 최근 경기 전망도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무난한 색깔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어 조금 모험이라 생각되는 색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있음.

□ 백색가전에서도 '골드' 인기 높아

○ GfK재팬은 2013년 1~6월에 전국 4000개의 가전양판점에서 팔린 가전제품의 색깔을 조사한 결과,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골드 색의 가전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발표함.

- 중대형 냉장고(301ℓ 이상) 중 21.3%가 골드

- 세탁기 중 14.5%가 골드로 2년 전과 비교해 6%p 상승함. 금색 계열의 구입이 많은 제품을 살펴보면 단가가 높은 드럼식 등이 대다수를 이룸.

○ 골드 계열의 가전에 공통적인 점은 고기능성 모델이라는 점임. 최근 일본의 주가 상승, 보너스 지급 상승이 이러한 색깔 선호를 통해 나타나고 있음.

□ COCOROBO, 로봇 가전제품의 최상위에 걸맞는 '골드'

○ 샤프사의 로봇형 청소기 'COCOROBO(코코로보)'는 단순히 청소기능만을 추구한 가전제품이 아님. 애완동물처럼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서 생활을 쾌적하게 해주는 존재로서 개발됐음.

- 코코로보가 방을 왔다갔다하면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함. 이에 따라 제품의 '색깔'은 더 중요해졌음.

○ 이 제품의 V200 기종은 소비자 가격 약 13만 엔의 고액 가전제품으로 시리즈의 최고 기종임. 흰색으로는 차별화가 불충분해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충분한 가치를 느끼게 하고, 점포 앞에서 눈에 띄며, 일본의 가정에서도 위화감이 없는, 게다가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색깔'로 골드가 선정됨.

로봇청소기 'COCOROBO'

자료원: 샤프사 홈페이지

□ 시사점

○ 최근 일본에서는 가전 외에도 각종 제품군에서 황금색 제품이 눈에 띄고 있음.

- 2013년 6월 발매 이후 당초 계획한 것보다 3배에 가까운 매상을 자랑하는 히트상품이 된 아사히맥주의 선물전용 고급맥주 '수퍼드라이 드라이프리미엄'도 잘 살펴보면 '고품질의 표현에 특화된 골드' 컬러를 사용함.

○ 주가 상승 등 자산 증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금 제품을 시작으로 한 장식품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있음. 그 효과가 점차적으로 가전제품, 자동차 등 생활 주변 제품의 색깔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

○ 당분간 이러한 소비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임. 이미 진출했거나 향후 일본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은 이러한 일본의 내수시장 변화와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

자료원: 닛케이트렌드, 일본경제신문, 각사 홈페이지, 일본 내각부 경제통계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