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탁 공략법(하)

- 조리시간 줄이고, 정성은 키우고 -

- 가공식품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정식 형태 인기 -

□ 조리시간 줄이되 정성은 줄이지 않는 반가공식품이 각광받아

○ 편리한 서비스는 늘어났지만, 일본인이 원하는 것은 정성이 담긴 가정식

- 바쁜 현대인을 위해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 편의점, 가공식품 등 편리한 서비스는 나날이 증가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성어린 음식에 대한 로망도 커짐.

- 현재 일본에서 육아에 참여하는 다수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편의점, 가공식품에 익숙한 세대. 하지만 그만큼 가족과의 식사에 의미를 부여함. 이전 세대보다 절약하는 분위기이지만 가족 행사 때에는 과감한 지출을 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중시

○ 다른 재료와 세트 판매가 가능한 반가공식품은 이미 일본 대중에게 친숙한 상품

- 현대 일본인 가정이 원하는 반가공식품이란 조미료, 메인 이외의 재료가 들어간 상품. 야채, 두부 등 1~2가지 재료를 따로 준비하거나 집에 있는 재료를 첨가하기도 함. 준비한 재료를 프라이팬에 함께 볶아주면 2분 만에 완성돼 시간 단축에 효과적임.

- 반가공식품은 완성된 냉동식품과는 달리 야채 및 두부 등을 세트로 팔 수 있어 매장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음. 개발 초기 환영받지 못했던 반가공식품은 판매 방식, 쇼핑 동선 개선 후 큰 인기를 얻음. 현재는 개별 진열대로 분리된 경우가 많음.

자료원: 히타치 조사(설문조사 대상자 582명)

□ 건강, 정성이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사회 변화를 반영하면 성공 가능

○ 동일본대지진 이후 짧은 조리시간에 대한 인식 변화, 가족 중심 분위기 생김.

- 반가공식품이 히트한 배경에는 사회 환경 변화가 있음.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짧은 조리시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생김. 짧은 시간 현명하게 요리하는 것이 절전과 친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로 바뀜.

-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자 하는 욕구는 늘었지만 모든 음식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아님. 요즘 세대는 바쁜 생활과 타협해 직접 만든 메인요리 옆에 스스럼없이 편의점에서 구매한 닭고기 튀김을 놓기도 함.

자료원: 파나소닉 조사(설문조사 대상자 134명)

○ 시간 절약, 건강, 정성 등 키워드를 조합해 성공한 로손 편의점, 쿡패드

- 로손 편의점(Lawson)은 시간 단축과 정성을 메인으로 현대인을 공략. 독신을 주요 타깃으로 했던 냉동·가공식품 이미지에서 벗어나 직접 만든 느낌을 낼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함. 기존에 있던 가공 채소 상품은 리뉴얼 이후 30~40대 여성의 17시 구입이 증가

- 일본 최대 레시피 사이트 쿡패드(www.cookpad.com)는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을 구분해 바쁜 현대인을 위한 시간 절약에 일조. 지하철 귀가하는 10분 사이 메인반찬과 밑반찬 구상을 끝낼 수 있으며 유료버전을 이용할 경우 칼로리 및 염분도 참고할 수 있음.

□ 시사점

○ 짧은 조리시간 안에 정성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일본의 반가공식품

- 현재 일본의 부모 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편의점, 가공식품이 익숙하며 가족과의 식사를 중시함. 바쁜 현실로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싶은 사람은 많음. 하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도 무시하지 못해 결국 반가공식품을 구매하게 됨.

- 동일본대지진 이후 절전, 친환경이라는 짧은 조리시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생긴 것도 한 몫함. 또한, 지진 이후 가족과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며 굳이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어야 하는 분위기가 사라짐.

○ 유통기간이 짧은 반가공식품이라 직접 수출은 어렵지만 다양한 길이 있을 것

- 냉동·가공식품에 비해 유통시간이 짧아 국내 식품업체들의 일본 수출은 쉽지 않을 것임. 직접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이나 일본 생산업체와의 제휴를 이용할 수 있음. 정형화된 맛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반가공식품이기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가 관건임.

- 단면적을 줄여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재료 손질 공장시설 및 유통과정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진공팩, 친환경 용기 등의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임.

자료원: 주간 다이아몬드,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